가을 밤의 추억 qw***********2019.09.07

가을이 다가오니 작년 이맘때 쯤 늦은 저녁밤이 생각 나네요.
가족들에게 겁쟁이 아빠라는 별명도 붙은 사건이기도 하지요. ㅡㅡ;;
갑자기 가을 제주도 밤하늘을 예쁘게 수놓은 별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지요.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제주도에서 유명한 오름으로 향했어요. 그곳을 도착을 했지만 정말 깜깜 했습니다.
우리 가족을 반기는 것은 스산한 공기와 어둠뿐... 그래서 저는 선뜻 차에서 내리지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빠라는 사명감으로 가족들의 손을 잡고 한발한발 입구로 향했습니다.

너무도 어두워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으나 용기를 내고 여기까지 왔으니 큰소리로 내가 지켜 줄테니 올라 가자고 했습니다.
약 15m 쯤 올라 갔을까? 갑자기 아내가 저한테 말하기를 "오름에 멧돼지가 종종 나타난데" 그 말이 끝나자 말자 수풀 속에서
부스럭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내와 애기는 뒤도 안돌아 보고 걸음마 날살려라 하고 차로 도망을 가는 겁니다.
저빼고 도망을 가놓고 숙소에 돌아와서 애가가 하는 말이 "아빠는 겁쟁이야" 하는 겁니다. ㅎㅎㅎ

제가 정말 겁쟁이가 맞나요??